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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서간> 한 우물만 파지마라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9. 21. 23:06
<서간> 한 우물만 파지마라
서울포스트를 패러디한 사람에게
양기용 기자 (기사입력: 2006/09/21 11:21)

푹 찔러 댄 네 넘에게 화도 났지만 생각해 보니 기분이 참 좋다.
어제 쓴 나의 글 - <시론> 페이퍼 코리아와 분식 회계 - 을 평하면서 너는 'ㅇㅇ사이트 지식 등에서 훔쳐와 그럴싸하게 꾸민 글'이라고 했는데...(데이타는 퍼왔지만)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내 삶에서 나온 광범위한 글'이 그토록 '그럴싸'하게 읽힌다면 나도 꽤 괜찮은 글쟁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고맙다.ㅠㅠ

▲ 히틀러의 그림. 그에 대한 책들은 서적으로 출판된것이 많아 청년시절의 화가가 되고자 했던 고뇌를 엿볼수 있다.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는 엇갈려도 대부분 한가지로 입을 모으는 것이 있다. 바로, "히틀러가 젊은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화가로 살았다면 아마 세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점이다.
글쟁이가 '자기의 얕은 경험과 전력을 은근슬쩍 보이는 것'을 두고 노무현같다고 한 부분은 글이란 경험을 투영하며 자기를 깔아 놓은 작업이라고 보면 내 자랑을 하든 경험을 말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또한 자기의 모든 것을 솔직한 수준대로 적나라하게 내 놓음으로써 타인이 그에 대해 올바른 판단 - 'X'를 'O'로 여기지 않도록 - 을 할 수 있도록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나는 나의 글이 오히려 전문이 아니어서 다양한 부분에 대한 체험과 관심이 잡문류에 속할 수 있지만 전문가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거나 객체가 쉽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 손학규나 고건이 현장학습과 탐방을 얼쳤다고 하겠니?

니가 여기 정치웹에서 놀고 정치적인 구도를 말하며 정치와 이념에 민감한 것을 보니 정치학을 전공한 전문가같다. 생각이 있는 나이부터 지금까지 정치학을 했다면 깊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을 것 같으나 9년을 사법시험에 정진한 노무현과 똑같아 보여 세상의 한 편만 보는 지극히 편협한 시각의 소유자가 아닐까?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입에 정치를 걸고 정치를 생각하고 정치와 밥 먹으면서..그런 놈들은 섹스할 때도 정치적으로할까?는 의문을 가졌다. 어쩜 그런 놈들은 정치 뿐 몰라 아예 쎅스를 할 줄 모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혹 하더라도 한가지 폼만 잡고 있을 것 같은.

나의 독특한 재산은 쇠를 깍는 직업 - 공학도에서 금융업에 종사도 했다. 당연 공돌이나 쩐쟁이 생활도 비전문 수준으로 겉만 핥았지. 그렇지만 서양의 식자들의 이력을 볼 때 내가 놀래 자빠진 부분이 바로 그런 면이다. 즉, 그림쟁이가 철학을 했으며 음악을 한다. 의사가 교향악을 연주하며 정치가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수학자가 사회운동가이며 정치도 하며 건축 일을 한다. 나는 그들의 짬내서 정치하는 여유를 무척 존경한다. 그래서 독립만을 외친 김구보다도(죄송), 한면만 외친 박정희(매우 죄송), 김대중(엄청 죄송), 노무현보다도(무쟈게 죄송), 하나님만 외친 예수보다도(하늘만큼 죄송) 그림을 그릴 중 아는 히틀러를 좋아한다. 그들 사회의 유연성과 사고의 유연성을 좋아한다 이 말이다.

야구선수 이상훈이 락을 한다고 해서 구단에서 방출한 사건 알지? 우리사회는 그가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운동선수로 대성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 분위기지만 그가 음악을 알기에 야구도 그만큼 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공에 리듬을 실으면 스트라이크존에서 춤추는 야구공이 되겠지.

정치적인 우물안에서 어찌 정치가 바로 보이겠는가. 결국 삶을 삶에 있어 한 우물 파는 것이 밥은 배불리 먹여줄지 모르나 커피의 달콤한 맛과 분위기를 알게 하는 것은 전문성만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인생은 여러 우물을 파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너같은 전문가는 세상의 기계- 특히 정치적인 웹사이트에서는 오류를 범하기 쉬워 차기에도 노무현 같은 사람을 선택하기 쉽상이다. 5년 - 길게는 10년을 체듯해서 결국은 또 헛발질을 할 것이라는 뜻을 알아 듣겠니?

여기서만 놀지말고 우리 '서울포스트'에 와서 글 좀 써봐라. 특정 정당에 함몰되어 있는 네가 안타까워 한 말이다. 우리는 논문을 쓰는 신문이 아닌고로 맞춤법도 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다. 대신 개인의 원칙성은 존중한다.

서울포스트는 너희처럼 작고 지엽적인 것에 초월하며 정치인 일 개인의 말과 행위에 돋보기를 대지도 않는다. 분명한 것은 절대 권력(자)을 예리하게 감찰할 것이며, 세상의 부조리에 억압받는 백성의 입장을 져버리지 않을 것이다. 서울포스트는 항상 뜨겁게 세상을 안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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