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망치질하는 사람', "우리 일자리 빼앗다"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한국을 상징하는 건축물과 조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들이 세계적인 볼거리로 얼마만한 위치에 있을까 생각해보면 회의적이다, 당연하지만.
파리의 에펠 탑이나, 런던의 빅 밴, 뉴욕의 자유여신 상,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도쿄의 도쿄 타워, 중국의 만리장 성, 러시아의 모스크바 광장, 로마의 콜롯세움, 터키의 성 소피아 성당,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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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용 서울포스트 |
세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는 업무용 빌딩과 돈된다는 아파트만 지었을 뿐, 그것에 문화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은 하나도 없다. 서울만 보더라도 경제 반석에 올라선 이후 이명박, 오세훈 시장 재직시에 뭔가 수도를 상징하는 문화재가 만들어졌을 법도한데, 디자인 운운하면서 길바닥에 피같은 돈만 뿌려 버렸다.
전 성남시장 이대엽이나,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해당 시를 빚더미에 올려 놓으면서 모양없는 개발과 빌딩짓기를 한 결과, 지방자치가 파탄에 이르렀다. 서민들이 삶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니 돈이면 그렇게 버리겠냐'는 반문이 일 정도다. 그 이면에 수많은 불합리와 비리와 부정도 있을 법한데 합적적인 파탄이란 말인가.
대한민국은 분권 등을 이유로 자율에 맡겨서는 안된다. 미국 한 주에 불과할 정도의 작은 땅덩어리에서 강력한 중앙집권형태라야만이 세계와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광화문에는 조선시대때 탐관오리들을 처형했다는 '혜정교'(惠政橋 址)' 터가 있다. 아울러 지방행정의 책임을 물어 그같은 이들을 능지처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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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화문네거리 서쪽 신문로에 이상한 모양의 입상이 하나 있다. '망치질하는 사람'(해머링 맨)이다.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면 3,40억이나 든다고 한다. 전기동력을 이용한 해머링은 24시간, 눈이오나 비가오나 계속되고 있다.
망치질은 두 가지를 상징한다. 하나는 건설이고 하나는 파괴다. 엘리아스 카네티는 생계, 삶의 마지노선은 '손'이라고 말했다. 손에서 나온 어떠한 노동의 댓가로 생명체는 생명을 유지해 나간다.
고철로도 보이는 그 수십억짜리 '망치질하는 사람'이 도시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앗아간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든 것도 전시행정과 근시안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국가운영자들이 쓸 데없는 생각만 한 결과, 진정 백성의 삶은 피폐해져가고 있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국가는 10년, 100년에 걸쳐 한국의 랜드마크를 계획하고 그 '망치질'을 실업자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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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하는 사람 (Hammering Man)] (검색 등 종합)
폴란드계 미국인 조나단 보로프스키(Jonathan Borofsky)가 제작한 '망치질하는 사람 (Hammering Man)'은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흥국생명 신사옥 빌딩옆에 서 있다. 「망치질하는 사람」(2002, 철·알미늄, 모터, 높이 22미터, 무게 50톤)은 손 안에 모터가 달려 있어 1분 17초마다 오른손에 들려 있는 망치를 내리친다. 작가는 이 '망치질하는 사람'이 '컴퓨터 혁명 시대에도 적은 보수를 받는 기층 노동자, 마술사처럼 손을 사용해 일을 하는 노동자'고 설명했다고 한다.
2002년 6월 그 자리에 선 뒤, 휴일도 없이 노동의 소중함을 몸짓으로 말하고 있다. 처음 제작된 1980년 이후 독일의 프랑크프르트, 스위스의 바젤, 그리고 서울을 포함에 전세계 7곳에서 크기만 조금씩 다른 저 조형물이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 망치질하는 사람은 1979년 뉴욕의 폴라 쿠퍼 갤러리(Paula Cooper Gallery)에서 열린 전시에서 처음 소개되었단다.
당시 폴리우드로 만들어진 약 11피트 크기의 해머링 맨은 처음엔 'Worker'라는 작품 제목을 갖고 있었으나 곧 해머링 맨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미술관이나 화랑 등 실내에서 전시되기 시작한 보롭스키의 초기 작품들은 폴라 쿠퍼 갤러리를 시작으로 1981년 스위스 바젤(Basel)의 쿤스탈레(Kunsthalle) 갤러리, 1982년 4년에 한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 행사인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 등에서 연이어 선보였으며, LA 카운티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미네아폴리스의 워커 아트 센타(Waker Art Center)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앞다퉈 그의 해머링 맨을 전시했다. [예술적인 접근의 예] (출처: blog,chosun.com /aram1214 채윤)
(저작권 행사시 메모 남겨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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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머링맨의 형태는 튀니지 구두수선공이 망치질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한 1976년의 드로잉으로부터 태어났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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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롭스키의 1990년작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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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미국 뉴욕 폴라 쿠퍼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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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카운티 미술관 전시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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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바젤 쿤스탈레 전시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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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 독일 카셀 도큐멘터 전시 ⓒ자료사진 |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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