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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야구평] (삼성 두산) 포스트시즌 야구 너무 못했다

seoulpost서울포스트 2010. 10. 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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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평] (삼성 두산) 포스트시즌 야구 너무 못했다
 양기용 기자 (발행일: 2010/10/14 22:30:16)

[야구평] (삼성 두산) 포스트시즌 야구 너무 못했다
-SPn 서울포스트, 양기용 기자


스포츠 중 가장 변수가 많은 것이 야구다. 한 경기에서 축구처럼 1점도 안날 때가 있는가 하면, 핸드볼처럼 20점 이상이 날 때도 있다. 득실점 표준편차가 너무 커 의외성도 많이 작용하는 경기다.

올해 포스트 시즌(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간혹 보면서 밥먹고 방망이 휘두르는 선수들이 저렇게도 못하는가 생각이 들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올라 온 팀과 무관하게 그냥 야구 자체를 즐기는 팬이라면 즐겁게 관전했겠지만 해당 팬들에게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히 들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가 두산에 초반 잠실 2연승 뒤, 홈포함 내리 3연패하는 과정에서 타격 7관왕 이대호 역할은 실망스러웠다.

선동렬 감독이 양준혁을 가을잔치를 앞두고 은퇴시킨 것이나, 게임 전체에서 감독의 자질은 의심스럽고 투수조련사정도면 좋겠다는 소리도 나왔다. 롯데도 만년 꼴찌에서 4위를 만든 로이스터 감독을 포기한 것도 예의가 아니다는 반응이다.

두산도 게임운용에 엉망이기는 마찬가지. 1점차 승부가 5회나 있었다는 것은 특별한 승부수나 무기가 없이 마구잡이 야구를 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투수운용이나 공격전술의 활용, 선수 기용이 효과적이었다면 대부분 게임은 일방적으로 승패가 갈리거나 극적으로 갈린다. 이 점에서 SK와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SK의 싱거운 승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조미료로, 기아 타이거스는 더 가관이다. 작년 우승팀 KIA는 올초부터 기아에서 입지전적인 선수 장성호를 방출했고, 작년 MVP 김상현은 장기 부상공백을 가져왔다. 16연패를 당한 결과는 조범현 감독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두산 : 6-5, 3-4, 8-9, 8-7, 6-5라는 점수에서 혹자들은 '전설로 남을 명승부'라고 평하지만 이는 운동경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어떻게 실력으로 말하는 프로에서 3점 5점이 뒤집히거나 엎지락뒤치락해서 고작 한 점차 승부란 말인가.

마지막 5차전을 보면 두산의 총체적 부실이 나온다. 초반 5-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잘하던 이종욱이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기습번트식으로 시도하다 병살타 친 것은 프로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최대의 패착이었을 것이다. 연장 11회말 2사만루에서 유격수 실책성 안타는 게임의 중압감에 그럴 수 있다고 쳐도. 그나마 마무리로 나와 패전투수가 된 임태훈은 최고의 피칭을 해댔다.

프로경기라면 승리나 패배나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보면 지는 이유도, 이기는 이유도 없는 이상한 경기였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제 생각에 이의 있습니까?

(양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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