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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피서이야기가 아닌 '바다이야기'는 국영도박장인가?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8. 19. 14:02
피서이야기가 아닌 '바다이야기'는 국영도박장인가?
인수한 회사에 盧대통령 조카 근무 확인
양기용 기자 (기사입력: 2006/08/19 00:32)

성인오락기기 '바다이야기' 판매업체가 인수한 회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가 상임이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코스닥업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는 2003년 12월 통신장비 제조업체 우전시스텍의 영업이사로 영입됐다. 우전시스텍은 '바다이야기' 판매업체 지코프라임이 코스닥에 우회적으로 등록하기 위해 올 5월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다. 성인 오락게임 시장을 거의 휩쓴 지코프라임은 우회등록을 통해 더욱 탄탄한 재무구조가 만들어 졌다.

우전시스텍의 법인등기부등본에는 노씨가 지코프라임의 우회등록이 마무리된 직후인 7월 6일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씨는 또 2003년 취득한 우전시스텍의 지분을 지코프라임과의 합병 무렵에 팔아 3배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씨는 우전시스텍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28만2,600주(2억5,900만원 상당)를 사들였다.

그러나 노씨가 지코프라임의 모회사가 된 이후에는 우전시스텍에서 그다지 오래 근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다이야기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코프라임 관계자도 "노씨는 우전시스텍 사람으로, 지코프라임으로 경영권이 넘어온 이후로는 회사에서 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코프라임은 최근 현 정부 실세들의 비호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노 대통령 조카 관련 여부는 세간의 관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일각에선 노씨가 지코프라임의 우회등록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감사원이 특감을 검토 중이고 검찰도 다음주 바다이야기 관련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검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인 노지원 씨가 사행성 성인오락인 '바다이야기'를 유통하고 있는 지코프라임과 관련이 있다는 모 방송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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