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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칼럼>이성이 마비된 대한민국, 어디로 가나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8.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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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성이 마비된 대한민국, 어디로 가나
중국은 영국에 땅을 뺏기면서도 국민을 지켰다는데..

양기용 기자 (기사입력: 2006/08/23 01:00)

1. 미침기만 번뜩이는 현실 앞에 서서

그리스 전래 이야기에 나오는 '필론이라는 현자와 돼지 이야기'는 : 폭풍우 속의 배에 탄 사람들의 여러 행위 - 울부짖거나 기도하는 사람, 뗏목을 만드는 사람 등 - 와는 무관하게 돼지 한 마리가 편안하게 자고 있는 것을 본 필론의 행동을 보여준다. 그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돼지처럼 가만있는 것 뿐. 무관심, 회피, 고민하지 않음이 최고의 '선'임을 말해주는 이야기다.

내가 시골 형네 식당일을 도울 때, 명절이면 5일장에서 소를 한마리 사서 인근 도축장에 가 작업을 해 오곤했다. 막잡은 소고기는 어디를 베든 소금 찍어 먹으면 맛이 끝내 준다. 그 소들은 죽는 장소로 끌려가기 전 마지막 버티면서 항상 눈물을 흘린다.

트럭에 실려 온 돼지들은 어떤가 하면. 도축장 문턱 앞에서까지 깡충깡충 뛰며 우르르 몰려 다니다가 발정기 암컷을 만나면 등에 올라 타려고 숫컷끼리 밀치고 난리가 난다. 그때부터 도축사는 비닐 가운을 입고 작업을 한다. 끝이 날카로운 해머를 들고 돼지들 머리통을 후려치기 시작한다.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놈도 있고 버둥대면 가차없이 2격을 날린다. 피가 날리며 돼지들의 아수라장이 펼쳐진다.

비위가 약한 나지만 나 역시 돼지 정도의 지능이라 식당까지 오는 길에 그 장면을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잘 익은 고기를 낼름낼름 집어 먹었던 것이다. 생존을 위한 내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나는 그 전에도 닭의 목도 비틀었고 오리 목도 잘라냈다. 염소를 감나무에 매달아 몽둥이로 두들기며 죽였다.

당시 도축사를 보고 '백정은 타고난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가 바로 백정이요, 내가 살기 위해서 또는 특정파벌이 살기 위해서는 근대사의 캄보디아 킬링필드보다 더 해야하며, 수백만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도 정당화 될 수 있다. 일본군의 인육파티도 회자되지만 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는 어린이를 미트볼로 만들어 먹었단다.

정글의 법칙이 적용된 인간 세계를 나라 안으로 끌어 들여보니 하나님은 필론보다도 못한 신이요, 대한민국 백성은 풍랑 속에서 뜻모르고 자거나 도축장 문턱의 까불고 있는 돼지나 다름없다. 6.25 때 김일성이가 바로 백정이었으며, 최근에 국민을 물고기 어항에 가두고 낚시질하는 노무현과 그 전 라인 김대중이 바로 나같은 백정 대열에 올라 선 예라고 보여진다.

2. 국민을 개 끌듯 길들이는 방법

남한의 빨갱이들은 국민(서민)을 쉽게 통제하는 방법을 과중한 세금부담과 도박에 중독시키는 것에서 찾았다. 그리하여 꼼짝없이 국가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정신분석으로 본다면 자기 과시욕이 지나치며 내면적으로는 열등감이 팽배한 부류다. 필자는 수 년 전부터 그들의 방법론을 설파하며 경고해 왔다. 천하에 역적질로 날 새는 이런 무리들을 어떤 부류는 신처럼 떠받들고 있다.

이 땅에서의 정의란 원칙은 없고 이익만 우선시하는 현상이 도래했다. 국민을 아비규환 속에 몰아가서 그 구렁텅이에서 허덕일 것이 뻔한데, 국가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하여 20배당을 200배당으로 뻥튀겼면, 오락이 아닌 현금이 오가는 상품권 발행 사업을 주도적으로 했다면 누구건 국민의 이름으로 능지처참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군중은 어리석다. 김대중도 자주 인용했지만 머리 좋은 독일국민을 상대로 히틀러가 했던 말이다. 어리석은 한국인은 자기가 어리석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물어 보아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국민과 통수권자가 합작으로 거덜내는 이 사회를 보고 있노라니 노무현, 김대중이 총칼로 겁박했던 박정희, 전두환보다 훨씬 잔악하다고 생각된다. 칼의 정치도 문제였지만 文의 정치는 더더욱 아니올시다.

도박이란, 중독이란 정신까지 피폐화시켜 총칼의 흔적보다 광범위한 폐해를 낳으며 이후로도 사회악의 잠재성도 무한하게 안고 있다. 마약중독자들이 잡혀(또는 자수하여 치료 받으며) 감방에 들어가 후회한다라고 말하는 인터뷰도 며칠전 TV에 나왔지만 그들의 젖은 속성은 어디까지나 마약이 더 가까이 있지 후회가 가까운 것이 아니다.

3. 중국은 마약과 홍콩을 바꿨다

국가와 국민을 책임지는 사람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적에게 참수를 당하더라도 지켜내야 한다.

힘 센 백정같은 영국이 홍콩을 뺏은 배경에는 아편전쟁이 있었다. 인도라는 동방무역의 거점을 확보한 영국은 청나라와의 교역에서 자국의 상인들의 적자를 메꾸기 위해 인도에서 생산된 아편을 중국에 팔기 시작했다.

중국내에서 아편이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이 이 싯점이다. 이전의 아편 흡연인구는 미미했으나 갑자기 증가한 아편소모량은 심각한 교역 불균형을 가져왔다. 아편 수입증가=은의 대량 유출이 되어 경기침체와 국가 정체성의 문제를 야기했다. 아편단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제1차 청영전쟁이 일어났고 남경조약에서 홍콩을 영국에 할양하게 이르렀다.

지금도 중국은 마약거래에 관한한 엄격한 법을 적용한다. 그 예는 최종심은 거의 공공장소에서 공개재판으로 이뤄지거나, CCTV 뉴스채널을 통해 생중계하기도 하며 최종심에서 사형이 확정되면 총살 등으로 당일에 형집행을 완료한다(연합뉴스 2006. 06. 26. 중국, '마약퇴치의 날 마약사범 수십명에 사형' 기사 참조). 몇 년전에는 중국법에 따라 한국인도 사형이 집행되었다.

4. 결론

지금 도박 피해사례가 전 미디어에 가득하다. 국가가 마약 등의 중독자들을 위해 해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 마당에서 (공)권력이 도박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방조했다면 노 대통령은 스스로 하야 해야 할 것이다. 버틴다면 탄핵으로 가는 길이 남아 있는데 이는 한나라당도, 특히 민주당도 법안 입안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에 현실성을 떨어진다.

노 대통령이 이미 마지막까지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 십차례 언급한 예는 나라가 망가져도 절대 불명예 퇴진은 안하겠다,는 뜻이다. 권력 연장 욕심이 개인에게는 끔찍한 결과가 따랐다는 것이 어디 18년 독재만 두고 한 말이겠는가. 지금의 5년은 국민에게는 50년 이상만큼 고통스러운 세월이다.

백성은 더 이상 온정주의를 원치 않는다. 또 그런 분위기로 흘러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영원히 없을 수도 있다. 5000년 이래 자기 식구에게 희대의 바이러스를 유포한 정권은 하루 속히 퇴진하여 국민에 새 희망을 줌이 마땅할 것이다.

지금은 또 다른 민중봉기가 필요할 때. 원칙대로, 임기가 한달이 남았든 하루가 남든 해야하며 원칙대로 해야만 유래없이 망가진 국가 기강을 잡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혹, 물타기로 어물쩡 넘어 갔다면 차기 정권은 반드시 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뜨린 이 정권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요, 과거사 정리인 것이다. 지금 대통령이라는 바이러스와 보건장관이라는 약 - 환상의 돌팔이 복식조의 행진은 배 아픈 국민의 배꼽에 아깡쟁끼를 발라주며 병주고 약주는 일에 열과 성을 다 할 것이다.

이 싯점에서 내가 의식있는 지식인들에게 묻겠다. 너희들은 필론이냐 돼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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