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판에는 깎아내리기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상대의 약점 하나만 잡으면 내가 승리자가 되는 그런 싸움판입니다. 내 실력으로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실수가 나를 이기게
하고 내가 상대적인 우위를 정하게 하는 그런 싸움판입니다.
거기에 네티즌까지 달려들어 내편 네편 따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의 실수에 편승하기 보다는 묵묵히 자기 실력을 쌓는 길이 나를 오래살아 남게 하고 진정한 승리자가 되게 합니다.
어느 석공이 무더운 여름날 비지 땀을 흘리며 돌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마지막으로 그 비석에 명문을 새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한 정치인이 있었습니다.
그 정치인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던 석공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나도 돌같이 단단한 사람들의 마음을 당신처럼 유연하게 다듬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군요. 돌에 명문이 새겨지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과 역사에 나 자신이 새겨졌으면 좋겠소."
이 정치인의 말끝에 석공이 말했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이렇게 무릎을 꿇고 열심히 일한다면 가능할 거요."
우리 사람의 마음도 돌과같아서 다루기에 달려있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돌처럼 굳은 마음이라도 진실로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그 굳게 닫힌 마음의 문도 열리게 마련입니다.
석공이 무더운
여름날에도 무릎을 끓고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하듯이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사람을 부드럽게 하는 힘은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섬기는
자세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나라가 시끄럽고 나라 전체가 잘 돌아가지 않는 주된 이유는 상위의 리더들이 겸손하게 국민을
섬기는 정신이 부족한 탓입니다. 겉으로만 겸손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에 배어있어서 저절로 겸손해지는 사람들, 특히 리더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칼럼니스트 문필가 최 복 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