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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The Seoul Post] 훌륭한 사람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4. 16. 02:06
훌륭한 사람
아침을 여는 참 좋은 느낌 中
최복현 기자 (기사입력: 2006/04/16 01:11)

부모 슬하에 있다가 독립을 하면서는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의 삶은 자리를 잡고 한 번 선택한 직업이 내 일생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어쨋든 살아있는 한은 살아야 합니다.
그 살기위한 몸부림 자체는 신성한 일입니다.
살기 위한 일에 있어서는 그 무엇도 귀천은 없는 법입니다.

이전에는 천한 직업으로 있었던 직업이 지금은 스타를 양산하고,
천한 사람이나 땀을 흘리는 것으로 인식했던 스포츠 선수는
지금은 모든 이들의 선망을 받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어느날 링컨대통령이 뱍악관 현관에서 직접 구두를 닦고 있었습니다.
이 때 그 옆을 지나가던 비서가 놀라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각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대통령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되물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라니?"

"아니 대통령께서 천한 사람들이나 하는 구두 닦는 일을 손수 하시다니요?"
그러자 링컨은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임스, 자기 구두를 자기 손으로 닦는 일은 당연한 일 아닌가. 이게 왜 잘못됐단 말인가?
구두를 닦는 일이 천한 일이라니,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대통령도 구두닦이도 다 같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야.
어떻게 구두딱이를 천하다고 할 수 있는가?"

존경받는 사람은 무언가 우리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직업이 무엇이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며,
어떤 위치에 있든지 겸허하게 진실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은 조금만 박수를 쳐주면
조금만 윗자리에 앉혀만 주면 안하무인이 되어
남을 무시하고, 세상이 모두 제것인양 착각하는 사람들 투성이입니다.

혹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의 직업을 천하게 생각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며, 스스로의 땀방울을 소중히 여길 일입니다.
직업 윤리에 있어서 기본이 되어야 할 일은 남에게 피해를 주느냐
안 주느냐가 기본 평가의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자리를 이용하여 사회를 어지럽히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가장 비천한 사람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의 직업이 사회 윤리에 정당하다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다면 그는 훌륭한 직업인입니다.

▣ 칼럼니스트 문필가 최 복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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