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스트연재

[서울포스트] 그날 이후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6. 22. 15:56
그날 이후
아침을 여는 참 좋은 느낌 中
최복현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06/06/21 01:18)

요즘 월드컵 때문에 난리들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원정 첫 승을 거두고
강적 프랑스와 비기다니, 온 국민이 잔치라도 벌일 만큼 경사 중에 경사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월드컵 이후에는 어떤 재미로 살아야할 지를
생각해보면, 일순간 싸늘한 느낌이 감돕니다.
월드컵으로 인해 몇몇 업종은 특수를 누리기도 하겠지만
월드컵 때문에 장사가 바닥치는 업종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월드컵이라는 환상 속에 빠져듭니다.
술에 취하면 세상근심을 일시라도 잊을 수 있듯이
월드컵에 취해 있는 순간에는 세상 근심 다 잊고 삽니다.

하지만 술에서 깨고 나면 삶의 문제들은 그대로 산적해 있듯이
월드컵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엄연한 현실로 돌아와야만 합니다.
신나는 꿈을 꾸면 그 꿈이 깨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그건 살아있는 것이 아닌 꿈일 뿐이어서
그 꿈 깨고 나면 더 허무해지는 것이 우리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이성도 남겨두고, 마음의 열정도 남겨 두어야 하겠습니다.
다소라도 그 활기찬 꿈이 현실에 반영되도록 현실도 돌아보아야 겠습니다.
오 나라가, 온 메스미디어가 온통 얼드컵에 취해 있는 듯한
집단 광기처럼 느껴질 때는 우리가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사는 건지도 의아합니다.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지나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 가요 가사처럼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마음은 울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이라할 겉모습이야 어떠하든
우리를 살게 하는 근원이 되는 마음이라는 그 내용물을
좋은 것, 즐거운 것으로 가득 채우고 출발하는 아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진정 간절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해야 겠습니다.
꿈의 씨앗을 뿌리고 작은 행동으로 꿈을 현실로 바꾸어야 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입니다.

▣ 칼럼니스트 문필가 최 복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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