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한나라당식 발상 나는 한나라당의 상황을 언제나 한지붕 두 가족으로 보았다. 그리고 반진보를 지향하는 당의 두 용(龍)을 지지하는 실질적인 보수층은 통틀어 50%를 넘지 못한다. 고건의 지지율이 50%를 육박할 때, 박근혜 25%, 이명박 15%..정도가 이를 증명한다.
고건의 50%는 현정부 실정과 열우당 이탈층 2,30%가 더해져 노무현효과를 충분히 본 지지율이었다. 이후 판도에서 이슈를 점하지 못하자 노동, 종교계의 활발한 움직임과 이명박의 본격적인 행보가 모든 고건 지지층을 흡수해 갔다.
숫자가 나타내 주듯 그의 불출마선언 시기에 이 50%, 박 25%, 고 15% 정도였다. 정확히 고건 지지자가 이명박으로 이동한 결과다. 따라서 지금의 이명박은 노무현+고건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반면 박근혜 25%는 부동에 가깝다. 그의 캠프에서도 이명박 지지자 성향을 이미 분석했을 것이다. 이명박이 전혀 보수나 한나라처럼 보이지 않기에 지금 주변에는 카멜리온같은 빨갱이들이 득실댄다. 노무현과 적당히 우호적인 대립을 보여줌으로써 보수처럼 비춰지고, 북한과 적당히 선을 긋는 발언을 함으로써 한나라당처럼 보일 뿐이다. 지지율 중 2,30%는 기회주의적 좌익들이 색깔바꿔 줄서기했기에 그들은 한나라당(의 이념)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을 지지한다고.
따라서 현재 실질적인 범여권-반한라당 연합표가 구심점을 잃어 고건에서 한나라당 사람이라는 이명박으로 쏠려있는 기현상이 목도된다. 그렇다면 열린당을 박차고 나온 30여 명이 여권 결집에 시동을 걸 때, 현재 그를 지지하는 60% 정도의 기독교계가 이 사실을 인식할 때 그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최근 좌충우돌한 정인봉의 보자기 내용을 이명박 X파일이 아니고 '무가치인 뻥이다'로 당의 경준위가 공식 발표하며 이미 다 알려진 사실과 법적인 판결을 받은 일들로 애써 일갈하려는 분위기다.
3개월 이상을 준비한 것이 과연 허풍자료일까. 그리고 국민들이 무엇을 안다는 것인가. 그를 연호하는 사람들은 '청계천과 서울시내버스 중앙차로, 현대건설 사장출신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독교 신자로 남북한의 빨갱이를 요절 낼 사람이란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른다. 이 얼마나 맹랑하고 어리석은 우리인가.
DJ와 열우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던 자들이 김정일과 각을 세운 그를 지지하고 박근혜를 까는 기이한 현상까지 도래했다. 여기서 두 사람의 진정성은 검증 될 것이다. 기독교 세력을 의식한 이명박의 어중쩡한 대북 태도와 박근혜의 동포애를.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 이명박과 한나라당 경준위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인봉 배후에 박근혜를 지목했다. 보수 신문들도 일제히 그에 맞춰 한나라당을 분열하려는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비화해 가는 분위기다. 이는 박근혜와 선을 긋기 위해 전혀 보수같지도, 한나라스럽지도 않은 사람들의 무시무시한 흉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적반하장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사람을 닥치는대로 쓸어 담아 비만에 과체중 상태다. 왕성한 잡식성 식욕을 절제하지 못한 부작용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다이어트 시점에서 이명박과 청와대를 딜링할 안씨의 책사역할도 보이콧했다는 설도 있다. 자인타인 현재 50% 가까운 지지율이라면 '너희들 아니고도 나는 될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한나라당 적통이요, 박근혜를 열우당 노무현과 같은 반한나라당주의자로 모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될 사람'과 '돼야할 사람', '돼서는 안될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 정인봉이 그 정도의 파일로 덤볐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설령 그것이 전부라고 해도 대권후보가 되고 싶다면 구렁이 담 넘듯 어물쩡할 일이 아니다. 되지 못했을 때 국민이 면죄부를 주지 않은 몇몇 일들을 감당할 길이 없기에 그의 대권 집념은 이제부터 필사적이다. 그래서 파일을 폄하했겠지만 그들 스스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로 꼭 받아들여야 하며 대권자의 적합성을 묻는 청문이기에 나머지 정오답은 국민의 몫으로 남겨 둬야한다.
한나라당 집권 이래서 어렵다 이제 설연휴가 지나면 박근혜-이명박 간의 전면전이 시작될 것이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25%의 고정표가 색깔이 모호한 사람이 한나라당 주자로 나설 때 지지할 리가 없다. 이명박 지지율 50%중 2,30%도 극도의 반한나라당 반박근혜 정서를 갖고 있다. 그들이 박근혜를 지지해 줄 이유 또한 없어 보인다. 이것이 갈라 설 이유이다.
나는 한나라당 경준위가 별거 아니다는 파일을 들여다 보고 내용과 지도부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아, 그 사람들 참 대단하구먼..하며.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내일 한반도가 동서로 갈린다고 해도 상관할 바 없지만 한달 100만원 벌기 피나는 백성의 입장으로 본다면 살 떨리는 일들이다.
필자는 이미 작년에 여권이 범민주세력-반한나라당 결집을 외칠 때 결국 반영남 -> 반경북 -> 반박근혜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파한 적이 있다. 인혁당재건위 판결을 말한 이재오 발언 등으로 보아 지금 좌익이 접수한 한나라당 일각에서조차 박근혜 떼어내기가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당이 깨지지 말아야한다는 것이 유사 한나라당식의 욕심이고 이명박의 충정이라면, 당이 깨지지 말아야하지만 후보만큼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는 사람으로 하자는 것이 박근혜의 충정이다.
두 사람 중 한사람은 그간에 닦아 놓은 기반으로 후보가 '될 사람'같고 나머지 한 사람은 그간에 닦아 놓은 기반으로 후보가 '되야할 사람'으로 보인다. '될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있지만 '되야 할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는 법이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두 엇갈린 충정이 볼만한 이 싯점에서 평생 국민과 국가를 위해 깨끗한 공복으로 살아 온 전 서울시장이자 국무총리인 고건이 벌서 그리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생각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