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부모의 모습뿐만 아니라 재능도 닮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들(딸)이 아버지(어머니)와 같은 직종에서 두각을 나타낼 때가 많다. 스포츠에서도 대를 이어 이름을 날리는 경우가 많은데 차범근과 차두리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두 사람은 광고에도 같이 나오고 축구해설자로서 나란히 나오기도 했는데 차두리가 언젠가는 차범근을 차두리의 아버지라고 부를 때가 올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연예계에도 아들과 아버지가 두각을 나타낸 사람들이 참 많다. 최민수와 최무룡, 추상미와 추송웅, 김진아와 김진규, 이덕화와 이예춘등 이다.
재계 특히 재벌쪽에선 아들에게 무리하게 재산을 많이 물려줄려다가 혼쭐이 난 부자간의 이야기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전경련회장인 강신호 동아제약회장과 그 아들간의 경영권다툼이 지금 세상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총에서 결판이 나겠지만 강회장은 아마도 아들이 대견한 심정일 것이다.
그런데 정치권에도 아들과 아버지가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 박근혜와 박정희, 정대철과 정일영, 조윤형와 조병옥, 고건과 고형곤 등이다.
미국의 경우도 부시현대통령이 아버지 부시대통령을 이어 정치를 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아로요대통령도 부친의 대를 이어 대통령을 하고 있다. 미국의 카터 전대통령도 아들Jack carter를 상원에 진출시키려고 2006년에 열심히 노력했으나 낙선하고 말았다. 정계에서 은퇴하고 봉사활동에 전념하던 카터 전 대통령도 아들을 위해선 열심히 지원유세를 하였었다.
우리나라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대표가 아버지 박정희 전대통령의 후광을 입어 정치적으로 급성장하였고 이젠 자력으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대통령후보에 까지 올랐는데 이제는 박정희대통령당시의 과거사가 재조사를 받음으로써 나쁜 영향을 받게됐다. 본인도 이를 의식했는지 과거사위원회의 조사가 자기를 겨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들(딸)이 잘해서 아버지를 뛰어넘어 '누구의 아들'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누구의 아버지'라는 호칭을 받을 수 있도록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 논설위원 교수 고 일 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