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세째주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부활절을 영어로 'Easter이스터'라고 하는데 '이스터'는 원래 북유럽에서 숭배하던 '새벽과 봄의 여신'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기독교의 예수 부활에 이스터 여신 숭배사상을 결합해서 오늘날까지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이 이스터에서 유래된 섬이 있다. 영화 '라파누이'의
무대가 된 '이스터'. 장이족(귀가 큰 부족)과 소이족(귀가 작은 부족)이 모아이 석상을 세우며 계급투쟁을 하며 살았던 섬이다.
가장 가까운 육지인 칠레에서 동쪽으로 3700여km, 가장
가까운 섬인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4000여km 떨어져 있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의 동쪽 끝의 조그마한 화산섬으로 넓이가 약 166㎢이고,
1888년 이후 칠레의 영토가 되었고 남위 27도, 서경 109분에 위치하며 아열대의 온화한 기후이다.
별칭으로
라파누이(Rapa-Nui: 세상의 중심) 혹은, 파스콰(Pasqua)섬이라고도 한다. 남태평양의 중앙에 위치한 이 조그만 섬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16미터가 넘는 거석 'Moai 모아이'가 산재해 있다.
이스터 섬은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섬으로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원래 '테 피토 헤누아'(육지의 끝)라 불려졌다고 한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약 3천명의 주민들은 폴리네시아인들의
전통과 관습에 상당히 밀접해 있다.
'이스터 섬'의 이름은 이 섬의 발견자인 네덜란드 제독 로헤벤이
1722년 4월 5일, 즉 이스터(부활절) 날에 발견한 것에서 유래한다. 섬사람들은 이스터 섬을 '라파누이(큰섬)' 또는
'테피트오테헤누아(세계의 배꼽)'라고 부르고 있다.
이 조그마한 섬의 유명세는 'Moai 모아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석상들이
여기저기 서 있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석상들은 다리가 없고 몸통만 있는 위풍당당하면서도 거북스러운 모습에 머리는 어울리지않게 크고 턱은 힘차게
앞으로 뻗고 귀는 괴상할 정도로 길다.
이스터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세상과의 격절감이나 특이한 이름
때문이 아니고 거기에 서 있는 800여개의 거대한 석상들 때문이다. 이들은 흔히 ''Moai 모아이'로 통칭 되는데, 평균 4m의 높이에 무게가
14t이나 될 만큼 거대하다. 개중에는 높이 22m, 무게 145~165t에 이르는 초대형 석상까지 있다. 이 들은 하나같이 바다를 등지고,
섬을 바라보는 자세로 서 있다.
누가 이 거대한 석상들을 만들었을까. 만든 목 적은 무엇일까.
이스터섬의 험준한 지형을 헤 치고, 10여km 떨어진 해변까지 어떻게 모아이 들을 옮겼을까. 대체 모아이는 무엇을 의미하 는 것인가. 지난
250여년 동안 이스터섬을 찾 은 탐험가와 학자들은 이러한 물음과 씨름해 왔다. 여러 가설과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어 느 것도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고, 이스터섬은 여전히 '수수께끼의 섬'으로 각인돼 왔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 정착한 최초의 이주민은 호트 마트아를
추장으로 하는 소이족이다. 마트아 추장은 한 여자를 두고 사랑때문에 벌어진 장이족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이곳에 왕국을 세운다.
섬에는 식량이 부족해 고구마를 주식으로 삼았고,닭과 쥐를 길러
식량을 대신했다. 그러나 장이족이 다시 이곳을 침략해 섬 전체를 지배했다. 이들은 소이족이 반란을 일으킬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대규모 건설
작업을 감행했다. 모아이 건설이 그것이다.
장이족은 소이족이 농사 지을 시간을 제외하곤 모아이를 만드는 노동에만 전념케 했다.
하지만 장이족은 사람을 잡아먹는 습관이 있어 소이족의 아이를 곧잘 잡아먹었다. 참다 못한 소이족은 또 다시 전쟁을 일으켰고, 이번에는 장이족이
싸움에 패배했다. 소이족은 권력을 되찾자 장이족이 자행한 탄압의 상징인 모아이를 쓰러뜨리기 시작했다.
캐빈 레인놀즈가 감독한 '라파누이'는 장이족의 '노로(Noro:
제이슨 스콧 리 분)'와 소이족의 아름다운 처녀 '라마나(Ramana: 샌드린느 홀트 분)'의 사랑과 부족간의 화해도 다루고 있다. 그들은
결혼을 하고 싶지만 추장의 반대가 있어 버드맨 대회(절벽 위의 새알을 깨지 않고 가져오는 것)의 승리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라마나와 같은 소이족의 '마케(Make: 에사이 모라레스 분)'도 노로와 친구이면서 라마나를 사랑한다. 마케가 장이족의 횡포에 자신도 소이족을
대표해 버드맨 대회에 출전할 것임을 밝히고 자신이 우승할 경우 라마나와 결혼할 것임을 밝힌다.
마케가 알을 깨는 바람에 노로가
승리했지만 그동안 핍박받은 소이족의 폭동으로 대이족이 몰락하는 참극이 빚어진다. 마케는 이런 살육의 현장을 허무한 듯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한편, 노로는 간신히 마을을 빠져나오고 라마나가 낳은 자신의 2세를 안고서 소이족 하오아가 만들어준 카누를 타고 망망한
세상(바다)으로 나아간다. 예전에 그의 아버지가 그랬듯.
실제로 이 섬 사람이 1500마일 서쪽 섬으로 이주했다는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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