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북한의 남한에 대한
행동과 태도를 보자면 동질성을 가진 무혈의 평화통일은 요원하다고 보아진다. 더군다나 세계는 민족주의를 주창하고 지역에 할거한 분열주의를 채택해
가고 있는 추세다. 이미 소비에트가 망했고 남유럽이 피의 내전을 겪고 분열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첫 승을 안겨준 '토고' 역시 독립국가
수에 가려 금시초문인 국가이다.
2차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세계의 독립국가 수는 50% 이상 늘어
200여개국이 다 되어 간다. 그들의 특징은 연합국가에서 과거 제자리를 찾아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물론 대한민국은 훈민정음을 들어 예외라고
할지 모르나 종교적인 면을 포함한 이질적인 요소도 얼마든지 있다.
그중의 하나는 원거리에서 지원되었던 다른 사상적 배경을 바탕으로
서로간에 총구를 들이 댄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도 북한의 조평통 안경호 서기국장의 발언 -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교류협력사업이 파탄나고
온나라가 미국이 불지른 전쟁화염에 휩싸일 것"이라는 '위협'과 광주에서 개최된 6·15민족통일대축전에서 5.18묘지 참배 등을 보거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하루 앞두고 무산시킨 것 등을 보면 그들이 동포인지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하다.
'한나라당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는 말과 함께 남한땅을 활보하는 북측의 손님들을 보면 이 나라가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궁금하다. 이러한 북측의 공공연한 내정 간섭은
협력의 결과도 아닐 뿐더러 동포애로 일관한 남측과의 상호신뢰의 결과도 아니다. 이게 어찌 평화통일의 방식이란 말인가.
하긴,
부시를 방문한 DJ의 통일론이 문전박대 당한 예나 최근 DJ의 북한 방문 변(신라호텔 5. 23일)-"부당하게 갈라진 나라이기에 통일은 더
절실하다"는 발언은 한반도의 통일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도 남는다.
이를 증명이라도 한듯 최근 3년여 사이 뉴욕에 유입된 한인은
15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엑소더스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다면 그들은 풍랑을 예고하는 선박 안의 쥐 보다도 더 예민한 안테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사실적인 전쟁 중
참여정부가 내건 친일 청산과 과거사 뒤집기는 엄밀히 남한의 전후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전술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듯한 남한 - 전쟁 중에 잠깐 쉬자는 합의가 50년 째 계속되고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유일하게 대한민국 하나다.
서구연합이 청나라를 통치하면서 청의 조선 지배권을 일본이 가져간 상황을
벗어나자마자 치러진 전쟁이었기에 근 100년이상을 불안정한 이념 다툼으로 지세고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부터 동북아 지세와 한반도를
본다면 양(洋 )이 태평양을 건너와 남한을 강점하고 있는 꼴이다. 이것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통일되야한다는 좌익들의 논리이기에
미군기지에서 철조망을 걷어 내라고 주문하기에 이르렀고, 이미 나라는 망했고 국제 감시하에 남한만의 총선에 의한 독립국가로 인정 받고 있다는
논리가 우익이다.
남한에서 태어나 사는 사람으로서 좌익식 통일논리가 맞냐, 우익식 통일논리가 맞냐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세계는 완전한 탈이념 시대에 접어 들어 관념이 밥먹여 주는 시대는 지났다. 오히려 석유가, 자연환경과 자원이, 기술력이 배불려 준다는
것이 최근 증명되어가고 있지 않는가.
이미 대규모 살상이 동반되는 피의 전쟁은 지구상에서 종식되었다. 과거 전쟁이 영토와 인구
분포를 목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총성으로 인구 조절은 용이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예를 보아도 '죽어도 아이를 못낳겠다'는 식으로
아이 낳는 것을 전쟁보다 더 무섭게 여기고 있는 현실이다.
월맹이 통일로 근대화 되었다고?
그러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있다. 당시 월맹이라는 나라와 북한이 통일 전술은 같을지라도 월맹과 북한은 분쟁 배경부터 다르기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 물론 연방제
통일로 국부 디플레이션는 없을 것이며, 기업 활동이나 국민의 삶이 크게 나빠지지 않을 국제적 상황이다. 이미 베트남이건 중국이건 자본주의가
정착되어가고 있지 않는가?
문제는 미국이 일본을 극동의 맹주로 무장시켜준 대신에 남한을 대륙에 할량해 줄 가능성에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백두산에 미군 미사일 기지가 들어선 것을 원치 않는 중국이라면 미국이 온전히 한반도에서 손을 떼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북미간의 한판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북한 입장일 것이다. 누구나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취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미국
철수의 명분은 전쟁물자 소모-경제적 이득 충족이라는 실리를 취할 가능성이 진해 보인다. 재외 동포들이 염려한 부분이 이것이다. 따라서 차기
대선은 북한의 주문대로 '반한나라당 연대' 등으로 온전하게 치러지기가 어려워 보이며 이념 논쟁이 꽃을 피울 것이다.
붉은 색깔의
기원과 미국의 중국관
월드컵 열풍으로 붉은 색깔이 한반도를 덮고 남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구호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빨갱이가
되라(Be The Reds)'는 유효하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모택동이 이용한 '소년 붉은 악마', 북한 '붉은
청년근위대', 대한민국의 '붉은 악마'에서 보듯 붉은 색이 주는 의미는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간판에서도 붉은 색을 제한할 정도로
경계 대상의 색이다.
「지난달 미 국방부는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권 붕괴 등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년 의회에 제출되는 보고서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 실패와 경제 파탄 요인이 겹쳐 한반도에 불안이 조성되거나 북한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일방적인 대응과 다자적인 대응 사이의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군사력이 증강됨에 따라 외교적 이익을 압박하고 자국 이익을 주장하거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강압 수단 측면에서 중국 지도자들 선택의
폭이 커지고 있다"며 한반도 유사시 중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또한 중국의 한반도 자세와 북핵 6자회담 주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중국은 북한의 핵야망을 꺾기 위해 평양과 긴밀한 관계에 따른 지렛대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보고서는 중국이 장거리 항공기 및 무기 구입을 늘리는 등 군사적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경쟁하게 될 것은 물론 주변 국가들에 잠재적 위협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포들은 잠이 오는가
지금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극동은 초긴장 상태다. 더군다나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인도, 몽고 등이 포함된
'상하이 협력기구'가 경제, 군사동맹일 가능성이 있다. 2008년 올림픽 개최지 중국이 미국의 눈초리에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의도만은 분명한
상황이다.
월남 패망 직전 주월공사를 지낸 예비역 장군의 증언에 의하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상황은 소름 끼치도록 패망전의
월남과 똑같다는 것이다.
한반도 주변이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는 재미나게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태풍의 눈 한 가운데서
동포들은 잠이 온다는 말인가. 대만 문제가, 독도 문제가, 북한의 핵문제가 어디 태평양 한 가운데서 일어나는 남의 나라 일이란 말인가.
초미의 이해관계가 집결된 극동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각자의 지혜와 국력을 총집결해도 풀까 말까 할 이 난제를 앞에 두고
동포들은 정말 잠이 잘 온다는
말인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