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가는데 나라는 온통
바다이야기로 난리다. 하긴 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뜨거웠던 낭만을 추억담으로 할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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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자료사진 | 우연히 갔던 그 바다에서
대어를 낚았다는 둥, 즉석으로 만난 사람과 뜨거운 모래밭의 베드씬이며, 정신이 몽롱할 정도의 하루밤 또는 며칠 밤을 말할만도 하다. 바다에 간
것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후회하거나 거지가 되었다는 얘기도 온나라에 쫘악 깔렸다. 그래도 바다를 가고 싶어하고 틈만 나면 바다로 달려가는 -
이른바 바다 중독자들을 위하여 국가가 청정해역으로 보다 다양하게 잘 만들고 있으나 국가 직영사업은 아니라고 한다.
사이버 도박은
3년 전부터 뿌리를 내리기 사작하더니 2년 전에는 급속히 번져나갔다. 토,일요일 이틀만 하던 과천 경마장이 금요일까지 늘려 고객을 확보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처음 길거리 도박장은 법인카드 한도로 철퇴를 맞은 유흥점이 업종 변경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때만해도 변경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잘 나가는 사업으로 자리잡아 지점이 급속도로 생겨났지만 '한 건물 한 도박장 갖기' 목표까지는 아니었다.
지금은 어떤가.
PC도박장까지 가세하여 웬만한 골목에 들어가면 반경 50m안에 10여 점포가 성업 중이다. 식당이나 커피집 등 영업이 시원찮으면 여지없이
도박장이 들어선다. 이 현상은 그들 뒤에 수 조원의 돈이 움직인다는 증거이며, 이렇게 아도를 친 건물과 점포는 부동산 세법이 주택에만 까다롭게
적용된 잇점을 이용하여 새로운 투자 형태로 자리잡았다. 그 검은 돈에 의해서 '1타 2피'로 상가는 그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아마
2-3년 후엔 상가 임대료의 폭등으로 이어질 것은 뻔한 일. 이 사업에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펄쩍 뛰었다. 당연히 청와대가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겠는가. 유전게이트도 그랬지만 권력과 연결된 개인의 비리이지 어디 청와대가 개입될 수 있단 말인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이야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황상 바다근처(출신) 사람들이 '바다이야기' 사업을 한다고 보아진다. 내륙사람이라면 '바위나
산이야기'로, 청양사람이면 '고추이야기'로, 보성사람이라면 '녹차이야기', 대구사람이면 '사과이야기', 탈북자라면 '대포동이야기',
강원도사람이면 '감자이야기'로 아이템을 설정했을텐데..
손바닥으로 바다를 가릴려는 시도. 비릿내가 지독히 나는데도 생선 만진 적
없다라.. 하지 말라고 경고(는 하지만 알아서 해먹으라)했다는 소리나, 권력이 비호하지 않았다고 해도 방치한 상태에서 그들이 권력을 팔아서 놀려
먹은 것에 책임이 없다고 해명할 일만은 아니다. 적어도 도박공화국이 되어 버린 이 사회를 나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방임한 책임은 통감해야
옳다.
몇 달 전, 거래처 사장을 만나 우연히 사회 도박 문제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바닥 돌아가는 문제점은 내가
말했는데, 그가 수긍하면서 증명을 해 주었다. 전에 중국으로 옮긴 핸드폰 부품 공장을 아는데 걔들이 그 생산라인을 도박기기 만드는 것으로
바꿨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작된 권력층과의 결탁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이어 송파 보궐권선거에 출마할 '(친구라며)
(정)인봉이같은 넘을 공천한 한나라당도 썩었다. 맨날 술 쳐먹고 오입질이나..나같은 제조업자들이 나자빠지는데..빨갱이들이 나라 말아
먹은거여..양 사장, 절대 정치할 생각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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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포스트 자료사진 | 나는 생각했다. 정말
빨갱이들이 나라 들어 먹은 것인가, 이상한 것은 빨갱이들은 자기가 빨갱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물어 보아도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빨갱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오늘 알았지만 김홍도 목사의 빨갱이론은 백성들 피골이 상접하게
굶기고 자기 배 채우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유추해 보건데 국민의 정부는 코스닥 벤쳐공화국으로 한 몫 챙기면서 국민 쪽박 차게
만들었고, 파라다이스(강원랜드 카지노) 지분도 우회적으로 반 이상을 가지고 있다. 로또 판매대금으로 국민은행으로부터 하루 1억씩 이자를 받는
그의 아들도 있다(그의 아들이라는 말은 루머일 수 있으나 1억을 챙긴다는 말은 계산해 보면 맞는 말 : 판매대금 은행평잔이 한달 500억 원).
이쯤 되니 참여정부가 시작하면서 대북 특검으로 DJ의 입(뻥긋하면 죽인다 식으로)과 수족을 묶고, 가신들을 감빵에 몰아 넣은 다음
자기들도 한 건 터뜨린 것이 도박 산업아닌가,는 생각도 든다. 길거리건 포탈사이트건 벌겋게 벗은 여인이 노름하라고 광고해도 아무도 단속하지
않는다. 서민들 빤쓰까지 벗기겠다는 국가 정책이다. 죽도 잘맞아 '파라다이스'와 '바다이야기'는 키워드에서 낭만까지 물씬 풍기지 않는가.
오늘 설교는 사도 바울이 알렉산드라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가면서 풍랑을 만나 배가 파손된 '바다이야기'였다. 도박판
'바다이야기'에는 금란교회인도 2명이 연루되어 있고 그들로부터 감독 목사 자신도 1억 투자하면 5부 이자를 제의받았으나 거절했단다. 큰 뜻을
두었으면 작은 이득에 오락가락하지 말아야 한다며, 세상의 정도를 걸어 과업을 이루려거든 이해타산에 눈이 어두워져라고 했다. 눈물이 펑펑 쏟아질
은혜로운 말씀이다.
호남사람이 절대적으로 많은 중랑구 망우리에 위치한 교회. 자신의 허물도 있으면서 김 전 대통령과 전라도 사람의
어리석음과 현 정부를 비판하며 빨갱이를 싫어하는 북한 출신의 목사. 한미연합사령관과 이명박 장로도 와서 예배 본 교회. 멸공을 입에 물고 국회
조찬 기도회도 집도한 목사..그러나, 내가 전라도 사람이면서도 빨갱이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누가 나더러 빨갱이라고 말하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빨갱이 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는 그에 전혀 반감이 가지 않았다.
돌아 오면서 나도 어지간한 자아부조화 속에서
살지 않는가, 생각해 본다. 그러나 금란교회 주변에 영성이 풍부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여러분은 축복받은 사람이다,는 그의 말에는 앞으로 공감해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근주자적 근묵자흑으로 규정될 수 있을지 모르나 좋다는 것을 거져 권면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분명 은혜 받은 곳
아니겠는가... 생각만으로도 벌써 온종일 바다이야기를 알콩달콩 나누는 파라다이스가 눈 앞에 펼쳐져 보이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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