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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과 세번의 경기.
월드컵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차이는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WC(World Cup)는 16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을 채택해 WBC같은 해프닝을
차단하고 있다. 이제 시작한 WBC라지만 그 정도의 기획으로 세간의 인기를 몰이한다는 것이 한계고 그래서 인간사도 대부분 그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본다. 뛰어봐야 부처님 손바닥 아닌가.
엉성한 방식과 운영이 꼭 우리나라 지난 총선 때를 생각하게 한다. 이른바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첫 시행으로 전국 득표율로만 의원수를 차등 배정하는 오류를 범해서 1명의 지역구 의원으로 10명의 의원을 건진 민노당이
11명으로 국회 3당이 되었다.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횡재를 한 사건이다.
당시 민주당은 민노당보다 네 배나 많은 4명의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키고도 잊혀질 당으로 남아 있다. 처음 제도를 시행할 때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면(지지율 + 지역구 당선자 수) 지금의
민주당처럼 억울한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고 지역패권주의가 부활하지 못했을 것이다.
WBC 경기 방식이 많은 것을 간과했기에
미국이 떨어지고 4강 진출에 1%의 확률도 되지 않는다는 일본이 준우승 확보까지 가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객관적인 전력은 그간
일본과 보여준 2경기를 분석했을 때 우리의 투고타저로 일본을 완전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전력으로 여러번 싸우다 보면 한번은 뒤집힐 수
있다. 그것이 오늘 한일전 결과다.
어쨌든 4강을 이룬 것 만으로도 우리는 잘 싸웠다. 선수 수출로 두터워진 해외파와 국내파의
조화도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보면서 참으로 우려되는 일들이 많이 도출되었다. 군사정권 때 이용한 3s 정책을 상기시킨
'야구가 이기니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정치권의 발언이나 거기에 충성하려고 공중파 방송의 스포츠 편성이나..국민의 이목을 돌려 어중쩡한
'짝발뛰기'가 들키지 않고 어물쩡 넘어가려는 국정운영은 여러 곳에서 관찰된다. 빵이 없어 굶주린 민초가 있다면 주는 빵도 먹지 않고 "빠몰이'와
편짜기에 날 새는 부류가 곳곳에 널려있다.
6전 6승으로 올라간 야구가 6대 영으로 진 날. 666.. 마치 휴거666처럼.
정말이지 대한민국의 휴거는 언제쯤 될른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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