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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스트] 박근혜 대표의 '라이어 일명 구하기'?

seoulpost서울포스트 2006. 5. 24. 03:26
박근혜 대표의 '라이어 일명 구하기'?
누가 더 '다행'인가는 결과를 기록해 봐야 알아..
양기용 기자 (기사입력: 2006/05/24 01:34)

행운의 노무현 대통령

노(혜경) 씨가 노사모 회장이라는 것을 오늘에야 알고, 참..대한민국 국민은 어지간히 상식도, 염치도 없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무슨 종친회도 아닌 노사모. 친목회도 아니고 엄연히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보좌하는 모임에 노 씨가 노사모 회장이라니. 하긴 지난 삼 사 년 그들의 말에는 말(馬) 귀나 소(牛) 귀가 되었던 나의 국정 감찰 소홀과 무관하지 않다. (진즉 알았다면 입 봉합 수술이라도 권할 걸..)

'친구를 알려면 주변 사람을 보라'는 격언이 야박하기도 하고 당사자를 평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말도 되지만 노무현 정부 들어서 이 말이 결코 빈 말이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수 년 사이 정치권의 각종 게이트는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몰지각해 중심인까지 곤혹을 치렀다. 이 정부에서는 중심부도 '늑대와 춤'을 추는 바람에 뒤치닥거리는 옴팡 국민이 둘러 쓰고 있다. 노 씨가 노사모 대표 자리에 어색하지 않게 앉아 있었던 예는 친인척을 오히려 배척했던 탕평책에 정면으로 위반된 수치의 극치다.

이러한 부끄럼움을 모르는 좌익들이 야당 대표에 가한 살인적인 행위가 비록 단독 계획으로 미수에 그쳤다지만 이는 그간 벌여왔던 좌익들의 선동과 맥을 같이 한다. 정동영 의장의 한나라당 심판, 김근태 의원의 범민주 연합 제의 등이 이를 부추키기에 충분했다.

오죽 할 말 없어서 여당의 최고 중진들이 아직도 독재 타령인가. 국민들 굶어 죽게 생겼는데 이념 타령으로 날 새는 저들은 반드시 심판 받아야 마땅하다. 따라서 차기 대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러한 좌익적인 인사와 연대하면 유리할 일이 없다는 것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대권주자 한 사람

이번 야당 대표에 가한 테러는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불행'이다. 차라리 조디 포스터의 관심을 살려고 레이건에 총질한 힝클리는 인간적이기라도 하다. 허술한 경호도 문제거니와 좌익이 안전한 이유가 개들이 안전한 것과 같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 불행의 결과 야당이 지방 선거를 싹쓸이 할 판국이 되었다. 여당 입장에서는 지방 선거 참패가 어제 오늘만은 아니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대선정국이 아니라는 것을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겠는가.

5.8일자 '워싱턴포스트'에 미국 민주당은 11월 중간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부시 탄핵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5.31 지방 선거 후에 노 대통령 재탄핵 정국으로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상황이 무르 익었었다.

열린우리당의 붕괴가 예상되어 있고, 이합집산으로 여당에서 이탈 의원까지 가세한 신당 창당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후 벌어질 집권 잔당의 행태에 따라서는 제2의 탄핵이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포스트'의 분석이었다.

대통령이 건재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이번 사태로 여당이 수세에 몰리고 풍비박산이 일찌기 나 버린 것이 탈이다. 어찌 보기에는 지방 선거에서 전략적 패배를 택했을지 모른 일에서 호기를 잡은 것이다.

미 공화당도 중간 선거에 적당히 패하고 대선에 승리하는 전략을 짜 놓은지 오래된 모양이다. 대한민국 열린당도 지방 선거에서 장렬히 패함으로써 1년 반 남은 대선에 대처할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히 주어졌다.

서울포스트=이번 사태는 분명 우익 대결집의 신호탄이다. 대결집이 정권 창출에 용이해 질 것이며, 쉽게 얻어질 정권에서 무모하게 탄핵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보장되는 순간이며, 대항마로 자연스럽게 박근혜 대표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룰 것이다. 따라서 독자적인 세불리기로도 대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것이며, 주변에서는 대화와 연대를 배제하고 철옹성을 쌓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점에서 대단히 위험한 싸움은 이미 시작되었다.